[앵커]<br />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도 모자라 항의하는 피해자를 차에 매달고 3km나 도주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.<br /><br />태권도 관장인 피해자는 위기의 순간에도 차 위에서 3km를 버티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.<br /><br />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서울 동대문구 한 골목길에서 차량 한 대가 앞에 사람이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나갑니다.<br /><br />차량 위에 매달린 사람이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해보지만,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립니다.<br /><br />"음주 차량! 음주 차량! 여기 지구대 앞이잖아요. 지구대 앞에. 아저씨! 지구대!"<br /><br />골목길을 벗어난 차량은 속도를 내더니 신호도 무시한 채 내달립니다.<br /><br />"아저씨, 피해! 피해! 음주 차량! 음주 차량!"<br /><br />때마침 도로에 있던 경찰이 추격전을 시작하고, 5분 동안 달아나던 차량은 청소차량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.<br /><br />[이 모 씨 / 피해자 : 상대방이 골목길인데도 너무 빠르게 달려서 무조건 살겠다는 생각으로 꽉 잡고 있었습니다. 너무 무섭더라고요.]<br /><br />지난 21일 밤 11시 40분쯤, 술을 마시고 운전하던 31살 이 모 씨는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과 사고를 낸 뒤 갑자기 달아났습니다.<br /><br />사고를 당한 차량 주인이 막아서자 그대로 차량 위에 싣고 도심 3km를 질주한 겁니다.<br /><br />검거 당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.16%로 면허 취소 수치.<br /><br />[서울 동대문경찰서 관계자 :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을 게 두려워서, 신고한다고 사진 찍고 그러니까 (달아난 것 같습니다).]<br /><br />태권도 관장인 피해자는 차 위에서 3km를 버틴 끝에 무릎만을 조금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음주운전과 특수상해 혐의로 이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.<br /><br />YTN 최기성[choiks7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427204604401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